지난번에 1회용 전자담배 vuse go 를 충전이 가능하도록 소개를 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충전만 해서는 재사용하기라는 목적을 완수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볼수 있겠죠? 얼마 뒤에 회사 동료가 온전한 제품을 하나 사서 선물로 주는 바람에 이번에는 새로 받은 녀석에 충전 포트를 달고 틈틈히 충전을 해가며 일단 액상을 다 사용한 뒤에 액상을 보충할 수 있는 구조로 개조를 해볼까 합니다.
충전도 할 수 있고, 액상도 보충할 수 있다?
그럼 이제 더이상 1회용 전담이 아니게 되는거죠 ㅎ
뭐 간단합니다.
먼저 액상이 들어 있는 동안 개조하기 불편하므로 하단부 충전단자 먼저 달아 놓고 채워져있는 액상을 모두 소진합니다. 충전 단자를 장착하는 내용은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이번에도 동일하게 진행하였습니다.
상단부 액상 탱크 부분에 1.5mm ~ 2mm 정도의 구멍을 뚫어 주사기 같은 걸로 액상을 주입하는 구멍을 만들어 주면 됩니다. 처음 구입하시면 바닥면에 공기 흡입구를 막는 실리콘이 하나 있죠? 그걸 마개로 사용할 겁니다.
ㅎㅎ
집에 있는 드릴로 그냥 구멍을 뚫어 주시면 되는데요, 혹시 얇은 드릴 비트가 없으신 분은 이참에 알리 같은데서 구입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DIY에 한번만 사용하셔도 전담 기계 값은 뽑고도 남는달까요? 또 뜻하지 않게 고장이 나서 기계를 버리고 다시 구입하더라도 1회용 전자담배 특성상 기존 전담기계보다 저렴하니까요.
일단 구멍을 뚫으셨으면 마개가 잘 들어가는지 확인합니다.
액상이 새면 안되므로 일단 너무 잘들어가면 안됩니다. 요리조리 살살 돌려가며 끼웠을 때 겨우 들어가면 됩니다. 어짜피 저처럼 체인 스모커들도 1.5ml 정도 액상을 주입하면 하루는 거뜬히 피우더라고요.
본사에서 초기에 주입해 놓은 액상보다 제가 사용하는 액상이 묽어서인지 금방 피우긴 하지만 그래도 하루에 한번 정도면 아주 양호 한 편이죠.
액상은 집에 굴러다니는 바늘 공병이나 주사기로 주입합니다.
네 액상 보충이 완료되었습니다.
다시 구멍을 실리콘 마개로 막아주고 사용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ㅎ
참고로 part.1 에서는 어떻게 분해 하는지 몰라 라벨 스티커를 때어냈었는데요, 사실 스테커는 떼어내지 않아도 되더라고요. 그냥 하단부 스티커랑 플라스틱 사이 부분을 얇은 물체로 조금씩 틈을 벌리면 하단부를 열 수 있답니다. 물론 아주 꽉 끼워져 있으니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씩 이쪽 저쪽을 서서히 열어 주어야 열린 답니다. 따로 고정하는 장치는 없으니 천천히 인내심을 가지고 해보시면 됩니다.
네. 배터리 충전도 잘 되고 액상도 충전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해당 전자담배내부에 들어 있는 li-ion 배터리는 그냥 버리면 환경에 매우 치명적인 물질 입니다. 무조건 분리 수거해야 한는 전자부품인데요, 이렇게 1회용을 판매하게 되면 대부분의 사용자 분들은 그냥 휴지통에 버릴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재사용하게 되면 제품을 오래 사용할 수 있기도 하고 더불어 환경 파괴도 조금이나마 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혹시 나중에 무화기 역할을 하는 코일의 수명이 다하게 되면 코일도 교체할 수 있을지 한번 시도해 보겠습니다.
며칠전 1회용 전자 담배 하나를 충전하여 계속 사용할 수 있게 개조를 한것을 본 다른 동료가 본인의 것도 가능하냐고 문의를 해왔습니다.
무의 한 제품은 Vuse go 라는 제품이고 아주 작고 귀여운 모습을 한 1회용 전자 담배입니다.
일단 가능할 것 같다고 했는데요, 우선 배터리가 완전 방전되지 않도록 지금 상태에서 바로 개조하는게 좋겠다고 하니 선 뜻 내주었습니다.
요렇게 생긴 제품이지요.
우선 분해를 해야 하니 겉에 붙어있는 건 떼어 내기로 하였습니다.
스티커를 떼어내고 나니 은색의 금속 몸체가 나오는 군요.
전체가 플라스틱인줄 알았더니 중간의 몸체는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위쪽과 아래쪽이 분리가 된다는 의미가 되겠네요.
먼저 위쪽 틈사이로 얇은도구를 이용하여 틈을 벌려 봅니다.
그리고 열었습니다 ㅋ
네. 예상한 데로 상부에는 액상 탱크가 있고 중간에 리튬 이온 배터리가 있네요. 아마 아래쪽에 공기 흡입을 이용한 스위치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쪽도 분해해 보겠습니다. 역시 날카로운 도구로 틈을 만들어 빼내면 됩니다.
네 이제 완전히 분해가 되었습니다.
전에 재활용 했던 BELOW MONS 제품에 비하여 뭔가 만듬새도 훨씬 좋고요. 소재도 훨씬 고급 스럽습니다. 이정도 품질의 제품을 1회용으로 만든게 조금 아쉬울 정도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제품을 여러번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개조할 예정인데요, 우선 아직 탱크에 액상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배터리가 방전되는 것을 막기위하여 충전 보드를 달아줄 계획입니다. 액상을 다 사용하는 동안 배터리가 최저 전압까지내려가는 불상사가 일어나면 배터리를 버려야 하기 때문이죠.
USB C 타입으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보드를 하나 준비합니다. 알리에서 구입하면 하나에 500~1000 원 사이면 구입 할 수 있는 그런 제품입니다. 워낙 개조할 뷰즈고 제품의 크기가 작고 공간의 제약이 많은 관계로 제가 가지고 있는 부품중에 가장 작은 녀석을 준비했습니다.어디에 어떻게 넣을까 구상을 해보며 요리조리 끼워 맞추어 봤는데요그러던 중 딱 맞는 공간을 찾았습니다.
쫘좐~ 숨어있는 보드를 찾으셨나요? ㅋㅋ 네 바로 배터리와 에어 플로우 스위치 사이에 딱! 아주 딱 맞는 공간이 있네요. 뭐 이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충전 보드를 넣기 위한 자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바로 아래쪽 뚜껑에 구멍뚫기 작업 들어갑니다. 한참을 드릴로 뚫고 줄로 갈아주고... 쓱쓱 싹싹 드레멜로 윙윙 갈아내주면 구멍이 딱 만들어 집니다.
완전 딱 맞는구멍 뚫기 성공.
뭐 이제다 끝났습니다. 전선만 배터리의 +, - 에 연결하면 끝이네요.
이런경우 무조건 조립하기 전에 충전 테스트를 해봐야 합니다. DIY 에는 언제나 복병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조립을 다하고 났더니 충전이 안된다던가.. 충전보드가 해필 불량이었다던가.. 납땜을 하면서 어딘가 냉납 현상으로 단선이 발생했다던가 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으흐흐흐흐
충전도 잘 되는군요.
왠일로 제가 이렇게 일이 술술 풀리는 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어쩐지 일이 잘 풀리더니..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자 이제 그럼 다시 조립을 해보겠습니다.
뭐 조립이라야 본드를 살짝 뭍혀서 충전 보드를 고정해 주고 나머지는 적당히 원래 위치에 자리잡은 뒤 상하단 뚜겅만 끼우면 됩니다.
최종 조립도 뚝딱. 완성
이렇게 하고 서너시간 방치해 줍니다. 급한 마음에 충전기를 꼽거나 하면 아직 마르지 않은 본드가 떨어지면서 보드가 안으로 밀려 들어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이죠. ㅋ
한참을 방치했다가 이제 충전기를 꼽아 봅니다. ㅋ
저 희끄므리한 초록색 불 보이시나요?? 네 충전이 잘 되고 있습니다.
이제 이 1회용 전자 담배는 적어도 배터리가 방전되서 못쓰게 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ㅋ
아래쪽에 USB C 타입 방수 마개를 끼워 줬습니다.
이게 USB 포트로 공기 흐름이 생기다 보니 아무래도 없을 때보다 흡입하는 느낌이 좀 약해진 듯 했거든요. USB C 타입 방수 마개를 끼우고 나니 처음과 같이 뻑뻑한 흡입감!
배터리가 완충되서 인지 기분 탓인지 무화량도 좋아진 것 같네요 ㅋㅋ
이제 내부에 있는 액상을 모두 소진할 때 까지 원래 주인에게 돌려 줄 예정이고요. 액상이 모두 소진되면 제가 리필하는 방법을 또 고민해서 리필이 가능한 제품으로 탈바꿈 시켜줄 예정입니다.
과연 어떻게 하면 리필을 할 수 있을까나..
PS. 근데 생각해 보니 제품을 둘러싸고 있던 스티커는 사실 떼어낼 필요가 없었군요. ㅎㅎ
연초 담배를 끊은지 거의 10년 가까이 되었나 싶은데요, 그렇다고 담배를 끊은건 아니고 액상 전자 담배만을 이용하는 전담 유저인 저는 DIY 도 좋아하겠다.. 뭐 거의 전담도 만들어서 피는 수준입니다.
얼마전에 회사 동료가 일회용 전자담배를 편의점에서 구입하여 피는 것을 보고
'그거 다 피우고 나면 나한테 버려줄래요?'
ㅎㅎ 사실 1회용 전자담배 구조가 궁금하기도 했고 요즘 내가 주로 피우는 IORE LITE POD 이랑 뭔가 비슷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 동료에게 받은 전자 담배는 바로 아래와 같습니다.
BELOW MONS 라고 써있는 것 같습니다. 빌로우 몬스 라고 읽어야 하나요?
암튼 이녀석을 이제 분해해 볼겁니다.
먼저 아래쪽 뚜껑을 따볼 건데요,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하여 틈새를 만들고 서서히 벌리면 아래와 같이 뚜껑을 딸 수 있습니다. 별도의 접착이나 고정 장치는 없는 것 같고, 원통형 몸체에 딱 맞는 마개가 있는 형태라 쉽게 뚜껑을 딸 수 있었습니다.
음.. 재미있네요. 아래쪽에는 리튬 폴리머 배터리가 들어있고요, 제일 아래에는 공기 흡입에 의한 스위치가, 그리고 위쪽으로는 1회용 담배에 걸맞게 별도의 탱크라기보다는 단순히 원통형 플라스틱에 솜이 채워져 있고 내부에 atomizer 가 들어있는 형태였습니다. 위아래로는 실리콘 마개가 액상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막고 있었고 약간의 흐름에 대비하기 위하여 솜이 조그맣게 들어있는게 전부였습니다.
생각보다 구조가 간단하여 배터리만 별도로 충전해 보았는데요,
이미 한번 완전 방전된 상태여서 그런지 배터리 내부 저항이 매우 높고 충방전 용량이 거의 없는 상태 였습니다.
만약 제가 구입한다면 구입하자마자 외부 충전 표트를 장착했을 것 같습니다. ㅎ
일단 이녀석의 배터리를 교체하면 그대로 다시 사용할 수 있을 듯 하여 개조해 보기로 합니다.
먼저 이 전자담배의 구조를 간단하게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겠네요.
아래 그림을 보시죠.
1회용 전자 담배에 배터리를 교체하고 (배터리 상태가 좋다면 그냥 사용해도 무방함) 배터리 충전 회로를 추가하면 이제 더이상 1회용이 아닌 다회용으로 사용이 가능하게 됩니다. ㅎㅎ
자 충전 회로를 넣고 새로운 배터리로 교체하려면 기존의 케이스에서는 어려울 것 같으니 3D 프린터로 제작을 해보기로 합니다
클릭, 클릭.. 클릭 하다보면 모델링 완성. 한 30분 걸렸나봅니다.
뭐 일단 대충 만들어 봅니다. 안 맞을 수도 있으니까요.
3D 프린터에서 출력하기 위해 슬라싱을 한뒤 프린터로 뽑으면
요렇게 똭!
나왔습니다.
물론 약간의 표면처리를 해주었습니다. 3D 프린터로 출력하면 층층이 레이어가 조금 눈에 거슬리죠. 사포로 살살 문질러 주면 어느정도 표면이 매끈하게 됩니다.
이제 내부를 채울 녀석들을 준비해봅니다.
나중에 조립하다 보니 배터리가 불량이어서 배터리는 다른것을 사용했지만 집에 굴러다니는 14500 규격의 li-ion 배터리를 이용하여 개조를 하였습니다.
위아래 마개가 딱 맞아야 하므로 원통을 잘라서 위아래 마개부분에 끼워줄거에요.
그리고 위에 소개해 드렸던 구조대로 결선을 한 뒤 조립을 해보면 아래와 같이
쫘좐~~
참쉽죠?
네 완성되었습니다.
뚜껑을 따고 실리콘 마개를 열어준 뒤 액상을 채우면 저 투명하게 보이는 스펀지 부분이 촉촉하게 젖어 들어가는 모습이 보이고요, 아래쪽에는 USB C 타입 충전기로 충전을 해주면 됩니다. 배터리는 14500 배터리라서 600mah 정도되는 크지 않은 용량이기는 하지만 한나절 정도는 충분히 피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만 피우시는 분은 하루 이상도 충분히 가능할 듯) 물론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하였으므로 너무 끝까지 사용하지 말고 중간 중간 충전을 해주시는게 좋을 것 같기는 합니다.
마지막으로 크기 참고를 위해 사진 한장 추가 합니다.
네 아주 아담한 크기가 되겠습니다. 손안에 쏙 들어와서 손으로 움켜쥐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크기입니다. ㅋ
주머니에 넣어도 작아서 부담이 없고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만드는 즐거움을 누렸으니 전담을 제공해준 회사 동료에게 선물로 다시 줘야 겠습니다 ㅋㅋ
도전해 보고 싶으신 분을 위하여 3D 프린트용 파일을 올려놓을 테니 관심 있으신 분은 받으셔서 한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ㅋ
참고로 나사 구멍은 매우 좁게 출력될 수 있으니 사용하실 나사에 맞게 구멍을 확장하는 작업은 해주셔야 합니다
도대체 왜 D 형 건전지 같은 무시무시하고 쓰잘데기 없는 것 같은 크기의 배터리를 만든걸까?
물론 망간 건전지 시절에는 장시간 사용해야 하는 기구에 많은 전력을 담아야 하면 물리적으로 건전지의 크기가 커야만 했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알칼라인 건전지가 워낙 작은 크기에도 전력을 많이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작은 크기로 오랜시간 사용이 가능하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겠죠.
그래서인지 요즘은 D 형 건전지 같은 커다란 배터리를 잘 사용하지 않고 그러다 보니 사용자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으로 건전지를 구매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쇼핑몰에서 배터리 변환 홀더를 구매하여 사용해 보려고 했는데요.
흐미~
왠일인가요. 홀더 두개에 배송비까지 하면 가격이 생각보다 적지 않습니다.
흠.. 이럴일인가.
음..
뭐 만들면 되지
오리혀 좋아~ 히힛!
바로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열고 모델링을 시작합니다.
간단하죠? 뭐 복잡하게 만들기도 귀찮고 해서 원통에 구멍 뚫고 아래쪽에 - 단자 연결을 위한 구멍을 두개 뚫어 주었습니다. 가준에 구멍은 가장 구하기 좋고 흔한 AA 건전지 크기로 하였습니다.
참고로 모델링 프로그램은 무료 프로그램인 Blender를 이용하였습니다.
어쨋든 DIY 의 핵심은 쉽게 만들고 사용하기 좋아야 한다는 점 입니다. (중요)
3D 프린트 하는 과정은 없고 그냥 바로 완성 사진입니다. 두개 프린트 하는데 3시간 정도 걸렸네요.
위쪽에는 건전지가 너무 쉽게 빠져버리지 않도록 고무를 조금 잘라 붙였습니다. 고무는 빵꾸난 자전거 타이어를 조금 잘라서 순간 접착제로 붙였습니다.
손으로 잡아 빼거나 조금 세게 거꾸로 흔들면 적당히 빠질 정도로만 잘라 붙여 줍니다.
아래쪽은 굴러다니는 니켈 스트립( 5mm 짜리)을 이용하여 감싸듯이 감아 주었습니다. 땜질같은거 없이 그냥 감아주고 마무리.
위쪽에서 보면 이런 모양입니다. (타이어를 조금 예쁘게 잘라 붙일껄 후회가 약간 된다능)
배터리를 끼워볼까요?
쫘좐~
홀더에 끼워넣으면 위쪽으로 배터리가 조금 올라오도록 해서 나중에 꺼내기 쉽게 해 주었습니다.
시골에 있는 처갓집에서 돌아오는 길에 닭장에 들러 방금 낳았는지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청계란을 하나 들고 왔습니다.
딸아이가 두시간가량 집에 오는 차안에서 수건에 감싼 계란을 품에 안고 와서 지난번에 만들었던 마이크로비트를 이용한 계란 부화기에 넣었습니다.
온도는 37도, 습도는 70% 이상을 유지해 주어야 하고 부화기에 넣은 후 18일 이전 까지는 하루에 4~5번 정도 전란을 해주어야 하는 21일 간의 대장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요렇게 불이켜지면 온도가 서서히 올라갑니다. 전구는 할로겐을 썼으면 좀더 빠르게 열이 올랐을텐데요, 마침 가지고 있는 할로겐 램프가 없어서 자동차 깜박이용 꼬마 전구로 연결을 했습니다. 아마 5W 정도 되는것 같은데요, 열이 서서히 올라가는 것이 어쩌면 계란에 부담이 적을 것 같아 그냥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센서의 값 읽기에 실패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상하게 연속해서 실패가 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럴때 마이크로비트를 재부팅하면 센서 측정이 다시 잘 되는것을 보고 아래와 같이 아두이노와 릴레이 모듈을 이용해서 30분에 한번씩 마이크로비트의 전원을 차단했다가 다시 연결해주어 물리적으로 재부팅을 해주었습니다.
일단 온도와 습도는 위 사진에서 본것과 같이 마이크로 비트가 표시해 주기 때문에 수시로 확인이 가능했으며 전란의 경우 엑셀로 표를 출력해서 전란을 해준 시간을 기록하는 것으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제가 출근하는 날은 딸아이가 시간 날때 전란을 해주고 제가 재택근무를 하는 날은 직접 전란을 해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계란을 전란 했을때 방향을 알 수 있도록 연필로 방향을 표시해주고 이름도 붙였습니다.
"청계구리"
ㅋㅋ
청계닭이 낳은 거라서 청계구리라고 하네요.
그렇게 약 12일 정도가 지난 시점.
이제 검란을 해봐야 겠죠?
검란이란 계란 내부에 병아리가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인데요. 저도 처음해보는 것이라서 두근두근 했습니다.
핏줄 같은 것들이 보이시나요?
정말 너무너무 신기합니다.
자세히 보고 있으면 안쪽에 무엇인가가 저렇게 꿀렁꿀렁 움직이고 있어요.
불과 10여일 만에 저 작은 알 안에 생명이 싹터서 저렇게 움직이는 것이 너무나 신기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검란은 저때 딱 한번 해보고 그 뒤로는 하지 않았습니다.
굳이 계속 봐야 할 이유도 없고요, 자라나는 병아리에게 나쁜 영향이 있지는 않을까 해서 말이죠.
그 뒤로 내부에 물을 담은 그릇에 물이 말라 습도가 40% 까지 떨어진적도 하루 있었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걱정되고 후회되고 그랬습니다. 제 자식도 아닌데도 말이죠 ㅎㅎ
그렇게 시간이 흘러 흘러 21일 째 날이 되었습니다.
예상대로라면 오늘쯤에는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나와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 왠종일 부화기만 쳐다보고 있었는데요,
저녁 10시 쯤이었나요..
아주 아주 작은 소리로
"삐약~삐약~"
읭??
너무 병아리를 기다린 탓에 환청이 들린걸까? 생각하는데
"삐약~삐약~삐약~"
앗!
병아리가 있다!
병아리가 있다!
소리를 쳤더니 아이들이 달려와 같이 알 속의 병아리 소리를 들으며 얼른 나오라고 응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삐약 소리만 간헐 적으로 들릴 뿐 나올 생각을 안하는 겁니다.
흠...
계란을 조금 깨줘 볼까.. 생각을 했지만 스스로 나와야 할 것 같아서 내일 까지 기다려 보기로 하고 잠을 청했습니다.
꿈속에서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나오지 못해 죽음을 맞이하는 무시무시한 악몽에 시달리며 아침을 맞이 했습니다.
과연 병아리가 나왔을까?
...
이제 삐약 소리도 안나는군요.
에라 모르겠다. 조금 씩 껍질을 깨 봐야 겠다 싶어서
부화기에 손을 넣어 계란을 들어올리는 순간
"뻑!"
하며 충격이 오는게 아니겠습니까?
어맛! 깜짝이야!
와
정말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생각보다 힘차게 쪼았나봅니다.
"톡, 톡, 토톡! "
가끔씩 소리가 나면서 이제 나오려나 보다 .. 하고 지켜보았으나..
안나와요..
한시간 정도가 지나서 조그만 구멍이 뚫렸지만 계속 부리만 보이고 속껍질을 핥아 먹는 다고 해야 할까요? 그렇게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 또 애간장이 타더군요.
정말 첫째 아이 출산할때 기다리던 것처럼 애간장이 타고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껍질 깨는 것을 도와줘야 하나 마나 하는 생각을 1000번도 더 한것 같아요.
어쨌든 인고의 시간이 지나고...
오전 9시 쯤 첫 입질을 하고나서 거의 7시간이 지나서야 본격적으로 껍질을 깨기 시작합니다.
으아.. 드디어..
와 정말 감격 스럽더군요.
아이들과 함께 이 장면을 보면서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인터넷으로 본 바로는 태어나면 핏덩어리 같은게 묻어 있기도 하고 엄청 징그럽다는 글을 봤지 적나라하게 갓 태어난 병아리를 자세히 볼 기회는 없었는데요.
막상 직접 보니 전혀 징그럽지 않고 예뻤습니다. 털이 젖고 몸이 부실해서 덜덜 떨며 휘청거리는 모습이 조금 안쓰럽기는 하지만 징그럽다는 느낌은 전혀 안들고 아주 귀여웠습니다.
아직 따뜻한 온도가 유지되는 부화기 안에서 하루 정도 더 두었다가 딸아이와 직접 만든 육추기로 옮겨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름은 '단군이' 로 지었습니다. 태명은 청계구리 였는데요, ㅋㅋ 개천절에 태어났기 때문에 단군이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육추기 만드는 것도 따로 준비를 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지만 없네요.
어렵지 않습니다.
가능한 커다란 박스를 준비해 주시고요.
위에는 할로겐 등과 공기 순환용 fan 을 장착하고 옆쪽에는 온습도 센서를, 이번에는 마이크로 비트 대신 아두이노로 온도 조절을 하였습니다.
뭔가 아두이노가 더 편한것 같아요. ㅎ
달랑 계란 한개 들고와서 부화가 안되면 어쩌나,,, 전란을 하루 빼먹은 날도 있는데,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습도가 맞지 않았던 그날 어떤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을까.. 너무 너무 걱정을 하며 지낸 시간이 무색하도록 정말 건강한 병아리가 되었습니다.
딸아이가 날때 부터 계속 봐줬더니 엄마인줄 아는건지 무서워 하지를 않네요. ㅎㅎ
첫째 아들 녀석이 손이 뜨거운 편인데요, 첫째 손에만 가면 저렇게 잠이 듭니다 ㅋㅋ
지 어미 품인줄 아는걸까요
단군이가 태어난지 10여일이 지났습니다.
어느새 꼬리와 날개에 깃털이 자랍니다. 이제 병아리에서 점점 닭으로 바뀌어 가는거겠죠?
재택근무를 하는 동안 저렇게 거실에 내려 놓아도 제 발 주변을 맴돌면서 바닥에 떨어진 먼지 같은걸 쪼거나 할 뿐 다른 곳으로 가지 않아요. 또 제가 주방으로 가거가 하면 쪼르르 저를 따라 쫒아옵니다.
아마 날 때 부터 사람들과 있어와서 저희 가족들이 제 가족인 줄 아는가 봅니다.
아파트인 저희 집에서 아마 단군이는 오래 함께 하지는 못하겠지요?
2주일이 되니 이제 날개짓을 하며 공중으로 날아오르려 합니다. 시골로 가야하는 순간이 다가 온 듯 하네요.
제가 손을 내밀면 손바닥으로 뛰어 올라오는 단군이를 보며 마음이 좀 착잡 합니다. 시골에 내려가면 이제 여기에서 처럼 따뜻한 사람의 손길은 없을 거에요. 아마 다른 닭들 처럼 닭장 안의 삶을 살아가겠죠. 어쩌면 다음번에 단군이에게 드리워진 손길은 단군이의 목숨을 가져 갈 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대한 얇게 바르는 것이 중요하고요, 옻칠을 하기 전에 물론 나무는 500방 이상의 고운 사포로 매~~끈하게 다듬어진 상태여야 합니다.
자 옻칠을 한번 올린 상태입니다. 색감 너무 예쁘죠? 정말 너무너무 마음에 듭니다.
나무의 무늬가 그대로 보이죠? 원래 여러번 겹쳐 칠해서 나무표면의 강도도 올리고 옻칠 특유의 색상이 올라오게 해야 하지만 저는 이정도의 나무 질감이 보이는 것이 마음에 들어 1번만 칠해 주었습니다.
또 여기에 작업을 해야하거든요.
참고로 저는 처음 칠하는 과정에서 옻칠 건조장 같은게 있어야 하는줄도 모르고 그냥 칠했더니 세월아 네월아 마르지 않더군요. 옻은 습도 75 % 정도의 아주 습한 환경에서 잘 마른다고 합니다. 옻의 주성분이 우르시올이라는 성분이 습기와 만나 굳어진다고 하네요. 그것도 모르고 칠하고 그냥 뒀는데.. 영 마르지 않아 시간만 버렸습니다. 날씨가 건조하고 좋으면 절대 마르지 않습니다. 참고하세요. 옻칠 건조장이 없으시면 비오는 날이나 장마철에 칠하면 딱이겠습니다. 습도만 잘 맞으면 하루저녁이면 다 마른다고 합니다.
얼마후 장마철이 되고 나서야 대충 마른 듯 해서 다음 작업을 이어갈 수 있었답니다.
전 마르는데 거의 3주 정도 걸렸네요. ㅜㅜ
또한가지 에피소드는... 저렇게 칠하는 동안 아무렇지도 않았던 제가.. 적당히 마른 표면을 사포로 다듬어 주었는데.. 그때 나온 가루가 피부에 뭍은게 화근이었는데 양쪽 팔이 옻 알러지가 엄청나게 올라 고생을 좀 했었습니다. ㅋ
딸내미도 옆에서 도와준답시고 얼쩔거리다가 덩달아 옻 알러지가 올라 고생을 좀 했네요 ㅋㅋ
죽는거 아니니 큰 문제는 없겠지만... 행여나 걱정되시면 안하시는게 좋을 것 같기는 합니다.
자 . 어쨌든.. 딸내미가 원피스를 좋아한다고 했었죠?
그래서 원피스 주인공들의 현상금 수배서를 이용해서 바닥면 디자인을 해보았습니다.
적당한 이미지를 다운받은 뒤 포토샵으로 이리저리 자리 배치를 해봅니다.
뭔가 괜찮죠?
이걸 보드에 그린다고요? 네. 그릴겁니다.
자 이제 그려보겠습니다.
바닥면에 먼저 연필로 스케치를 합니다.
먼저 수배서 레이아웃을 그려넣습니다. 원래 도안과 달라져도 큰 상관 없습니다. 원래 도안이란게 뭐 첨부터 있던것도 아니고요.
그다음은 한칸한칸 주인공들의 모습을 그려넣어 줄거에요.
나중에 채색은 적당히 네임펜을 이용해서 해줄겁니다.
이후에 수성 바니쉬를 발라주면 튼튼하게 보호될 겁니다.
자.. 주인공들을의 스케치가 마무리 되었으면 한땀 한땀 네임펜으로 그려나갑니다.
일단 캐릭터는 다 그렸네요.
참쉽죠?
제가 특히 신경쓴 부분은 바로 상디 군의 포스터 입니다. ㅋㅋ
아깝게도 나미 양은 트럭에 좀 가리게 될 처지에 놓였고요, 제가 좋아하는 로빈양은 가리지 않도록 잘 배치했습니다.
WANTED 와 같은 글자를 계속 반복해서 써야 하는 게 매우 고생스러웠고요, 캐릭터들을 그리는건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자 뒷면그리는데 주말 하루 나절이 다 걸렸습니다.
ㅋㅋ 딸내미랑 붙어서 뒷면 그리는데 하루를 다 보냈습니다. 힘드네요.
이제 윗판을 그릴 차례인데요,
윗판은 검정색을 다 칠해준뒤 젯소를 이용해서 해적깃발을 그려줄겁니다.
근데 손으로 그리면 뭔가 지저분해질 것 같아서 시트지를 따낸뒤 스폰지로 찍어서 스텐실처럼 표현을 할 겁니다. 잘되려나 모르겠지만 그리 복잡한 형상은 아니니 걱정은 없습니다.
먼저 상판의 검은색을 칠하기 전 테두리 부분을 마스킹해줍니다.
상판 칠에는 딸내미가 또 도와 주었습니다.
다이소에서 산 1000 원짜리 검정 페인트로 상판을 칠합니다.
ㅋㅋ 옻칠까지 해놓고 왠 1000원짜리..
저나 딸내미나 옻 알러지가 올라 고생한거 생각하면 그냥 편하게 1000원짜리 페인트가 마음이 편합니다 ㅋ
요렇게 칠해진 데크를 잘 말리고 칠하고 말리고를 반복하면 이렇게 예쁜 검정색이 나옵니다.
자 이게 해적 깃발을 올려야 겠죠?
먼저 해적깃발 도안을 프린드 해서 시트지 위에 붙여줍니다.
이렇게 붙여준 시트지를 칼로 파내야 하는데요.
검정색 부분이 파내야 하는 부분입니다.
섬처럼 남겨진 조각이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힘조절 하는게 관건이고요, 바닥면 종이가 완전히 뚫려서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양쪽 끝에 붙일 두개의 해적깃발을 완성하고 보드에 찍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솔직히 중앙에 들어갈 원피스 로고는 지쳐서 파낼 엄두가 안나더라고요.
어짜피 발로 계속 밟혀서 금방 떨어질거라며 합리화를 한 뒤 중앙의 로고는 빼기로 합니다.
ㅋ
먼저 시트지 위에 또다른 시트지를 붙여야 하는데.. 허벅지 같은 맨살에 시트지를 붙였다 떼어내서 점착력을 약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파낸 시트지위에 붙인다름 아래쪽 종이를 떼어냅니다.
요렇게요.
요렇게 하면 섬처럼 남아있는 조각들이 원위치 그대로 붙어있을 수 있게 됩니다.
요거를 보드에 붙이는 거죠.
그런다음 매직블럭 같은 스펀지에 흰색 페인트나 젯소를 붙혀서 콕콕콕콕 찍어주면 구멍 뚫린 부분만 흰색 페인트가 뭍게 되겠죠?
바로 스텐실 기법 되겠습니다.
딸내미랑 같이 찎었는데 바깥부분에도 좀 삐져 나갔군요. ㅜㅜ
완전히 마르기 전에 젖은 천으로 닦아주면 됩니다.
음.. 백수 해적단 부분 페인트가 스티커에 달라붙어 조금 떨어져 나갔습니다 ㅜㅜ
옻칠위에 바로 칠한 검정 페인트가 역시 나무에 흡수된게 아니다 보니 떨어지는군요.
옻칠이 정말 방수가 확실한가봅니다. 좋은건지 나쁜건지...
흰수염 해적단 부분도 좀 지저분... 이럴려면 뭐하러 열심히 칼질을 한걸까 싶어 담배 생각이 나네요.
...
전체적으로 수성 바니쉬를 칠해서 말려줍니다. 한 두세번 정도 칠한것 같네요.
무광 바니쉬를 칠해주니 느낌이 좋습니다.
자 이제 트럭 장착을 해볼까?
뭐 트럭장착은 엄청 쉽습니다. 그냥 나사를 풀고 새로운 보드에 그대로 장착하면 끝. 더군다다 두개의 보드가 모두 티퍼래트 동일한 보드다 보니 뭐 신경쓸게 없네요.
그냥 트럭을 떼어내고 붙이면 끝 입니다.
딸내미 몸무게가 가벼워 킹핀 너트를 조금 풀어 주었습니다.
나 이제 나가볼까요?
후훗~
땔내미가 아주아주~ 마음에 들어 합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자기만의 롱보드라며 너~~무 좋다고 고맙다고 하네요.
아빠야 말로 땡큐베리 감사~
자 그럼 이제 달려볼까나!
ㅋㅋ 아주 마음에 들어하는 우리 딸내미 입니다.
아직 뭐 스킬이고 뭐고 없고요. 그냥 타고 달리는게 전부입니다. 카빙을 겨우 하는 정도랄까요?
자기는 그냥 앞으로만 가는게 재미있답니다. (무서운가봐요)
암튼 오늘도 나가서 무려 6km 나 달려주신 열정적인 딸내미
만들어준 보람이 넘쳐납니다.
자 여러분들도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특별한 보드 하나 만들어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취미를 더욱 취미로 진정 즐기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애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내가하는 취미가 노동의 시간이라면, 그래서 즐겁지 않다면 그게 무슨 취미인가요. 정말 내손을 타고 태어난 결과물이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는게 진정한 취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는 이제 트럭을 떼어낸 다른보드를 어떻게 꾸밀까 조금 고민을 해봐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