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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갑자기 10km 롱기스트런 파이널런을 신청하고 어쩌다 완주를 하게 된지 언 6개월, 하프마라톤을 신청해버려습니다.

제 10회 행복한 가게 마라톤대회

하프 마라톤이라 막연히 나도 할 수 있을까 생각만 해보다가 봄이오고 날씨도 슬슬 풀리는 듯 하니 도전해 보기로 마음먹고 덜컥 신청을 해버렸는데요,

문제는 겨울동안 거의 연습을 못했다는 사실.

게다가 지금까지 한번에 가장 멀리 뛰어 본게 12km정도 였다는...

 

뭐 하면 못할게 뭐가 있냐 싶어 동네에서 다시 달리기를 시작하였고, 10km 정도는 이제 마음 먹으면 언제든지 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본격 적으로 준비를 해보았습니다.

대회 시작까지 한달 정도 남은 시점. 

10km ~ 12km 정도를 이틀에 한번 정도 달렸고, 부상위험이 있을 수 있으니 페이스를 조절해가며 천천히 뛰었습니다.

이전 포스트에서 심박계와 음악, 러닝화가 필수 아이템이었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2022.09.21 - [살아가는이야기] - 10km 러닝에 도전하다(feat. 40대 중반 회사원 아저씨)

 

10km 러닝에 도전하다(feat. 40대 중반 회사원 아저씨)

나이가 40을 넘어가면서 체력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매년 연초에 계획하는 운동 계획은 1월을 넘기지 못하고 흐지부지 되었고, 단 한번도 계획을 세운적은 없지만 매일 같이 어기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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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전문적으로 뛰어보려니까 달리기 전용 워치 정도는 있는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인터넷을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당근에 garmin venu2 가 저렴하게 나왔길레 덜컥 구입!

자 이제 신상 템을 장착하고 밖으로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대회 준비 시작

대회 시작 2주전, 

일단 여러 마라톤 훈련 중 LSD 훈련을 통해 내가 하프를 뛸 수 있는 체력이 되는지를 파악해 보기 위해 동네를 무작정 뛰어보았습니다. 어쨌든 21km 라는 어마어마한 거리를 뛰어야 하니 내 다리가 과연 버텨줄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이날은 가능하면 15 ~ 20km 를 달려보려고 마음먹고 6분 40초 정도 페이스로 14km 정도를 달렸는데 생각보다 힘이 들지 않더라고요. 그레서 14km 를 넘기면서 속도를 올렸습니다. 5분 10초대까지 올리며 2km 를 더 달렸는데 아직도 더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마지막 1km 다 생각하고 4분 30초대까지 올려 1km 를 달리기로 합니다.

와 200m 정도를 남기고 전력질주를 해봤는데 심장이 188bpm 까지 뛰며 온몸이 불타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굉장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처음으로 17km 를 달렸다

그렇게 마치고.. 하프도 뛸 수 있긴 하겠구나.. 라고 마음먹고 집으로 왔는데..

 

그런데..

 

무릎이 아픈겁니다. 통증이 살살 오는데 하루 이틀 지나면 괜찮겠지 싶어 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 삼일이 지나도 통증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더라고요. 걸을 때 마다 무릎이 아프고 시리고, 힘도 주기 어려웠습니다. 훈련은 고사하고 출퇴근도 너무 힘들더라고요.

안좋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회까지 1주일 정도 남은 시점. 살짝 통증은 줄었지만 아직 뛰는건 무리.

절망적이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인터넷을 찾아보다가 영상을 하나 봤는데 정말 기가막힐 노릇이었습니다.

 

제가 신는 바로 그런 신발, 아식스 타사엣지 같은 그런신발요.

절대 신지 말라는 충고였습니다 (털썩). 무릎 다 나간다고 하네요.

 

아뿔사......

 

신발이 문제였구나.... 

 

그래서 얼른 이곳 저곳 정보를 찾아본 뒤에 아식스 매장에 찾아가 신발을 새로 구입했습니다.

그이름은 매직스피드2

저처럼 발볼이 넓은 사람들을 위해 WIDE 버전이 나오는 고마운 신발이지요. 신발의 모양을 보면 엄청난 쿠션감이 있을 것 같지만 그다지 쿠션이 아주 많은편은 아닌것 습니다. 하지만 나름 카본플레이트가 들어간 신발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반발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하고는 있지만 그다지 반발력이 뛰어난지는 잘 모르겠고요. 볼이 넓어 일단 발이 편하고요, 뛰는동안 약간 힘이 덜 드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워낙 가볍기도 하고요.

보통 대회나가기 전에 대회용 신발로 100km 정도는 뛰어서 익숙한 상태로 출전해야 한다고 하였으나 저는 뭐 대안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수요일 (D-4) , 새로산 신발을 신고 동네를 1km 정도 뛰었습니다. 아~~주 천천히요. 

타사엣지에 비하면 푹신푹신하기도 하고 뛰는 느낌이 완전히 달라서 조금 어색했지만 살살 뛰어서인지 뛸만 했습니다. 물론 무릎 통증이 사라지지는 않아 1km 뛰고는 들어왔습니다. 더 뛰면 증상이 완전히 나빠질 기세였거든요.

 

목요일 (D-3) 역시 가볍게 1km 정도를 뛰었습니다. 어제보다는 신발이 조금 익숙한 느낌입니다. 약간 통통 거리는 느낌이 있는데 그 얇은 창의 타사엣지보다 더 반발력은 적은 느낌이었고요. 중창 부분에 카본 플레이트가 들어있다고 하는데 딱히 뭔가 다른 느낌은 없었습니다. 무릎은 어제보다는 조금 나아졌지만 역시 1km 만 뛰고 들어와 쉬었습니다.

그냥 이대로는 무리일 것 같아 목요일 저녁부터 이부프로펜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어쨌든 통증은 줄여야하지 않겠습니까. 

금요일 (D-2), 그냥 쉬었습니다. 

토요일 (D-1), 칼로리젤 도착, 간단히 몸풀기.

인터넷에 찾아보니 달리기 중 영양 보충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칼로리젤을 구입하였습니다. 달리면서 에너지 보충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것 역시 처음 도전을 해보게 되네요.

모든게 정말 미숙한 하프마라톤 준비네요.. 걱정이 앞섭니다.

장트러블이라도 없기를 바라며 점심 저녁은 간단히 먹고 동네 한바퀴 (2km) 정도를 가볍게 뛴 후 출전 준비를 마무리 했습니다.

 

드디어 시합 당일 (D day)

아침 일찍 일어나 우유(매일 소화가 잘되는 우유) 와 단팥빵을 하나 먹고 화장실 가서 변을 본뒤 (다행) 여의도로 출발 합니다. 다행히 대회 시작 시간이 9시라서 여유있게 이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대회장에 도착하니 이미 사람들이  많이 모였더군요. 부라부랴 배번표를 달고 신발끈을 조여 맨뒤 에너지젤을 하나 섭취합니다. 이때가 출발 30분전,

여의도 공원에는 행복한 가게 마라톤을 위해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미리 받아두었던 배번표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진행자의 리드에 맞춰 준비운동을 하고 몸을 풀어 주었습니다.

드디어 하프 출발 대기선에 섭니다.

두구두구~~~ 

 

드디어 경기 시작!

오늘의 목표는 완주 이므로 초반에 힘을 아끼기 위하여 천천히 달리기로 마음먹고 다른 사람들이 추월 하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6분 20초 정도 페이스로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상쾌한 아침 바람을 맞으며 한강을 옆으로 하고 달리는 기분이 매우 좋더군요. 한 2 km 정도 달리고 나니 슬슬 몸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몸이 가벼운게 컨디션이 괜찮은 듯 했습니다. 하지만 자만은 금물. 6분 00 ~ 10초 정도로 페이스를 약간만 올린채 반환지점까지 유지하기로 해봅니다.

심박수는 140 언저리에서 크게 넘지 않도록 유지했습니다. 대약 10km 쯤 왔을때 150이 살짝 넘더군요. 사실 심박수 150 미만이면 그동안 경험상 거의 힘들거나 숨차지 않은 수준이었고 역시나 예상대로 10km를 달렸지만 발바닥이 조금 묵직할 뿐 다른 불편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완주를 위하여 15km 까지는 지금의 수준을 유지해보기로 합니다. 10km 를 지나면서 에너지 젤을 하나 따서 먹었습니다. 천천히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달리면서 먹는데 무리는 없었고 생각보다 갈증이 나지는 않더군요. 곧 마주한 급수대에서 물을 한컵 마셔 주었습니다.

15km 근처에서 심박수는 서서히 올라 150이 조금 넘고 있었고 페이스는 6분 정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달린걸 보면 계획대로 빠르지는 않지만 서서히 페이스를 올리는 전략대로 진행이 되고 있었고 몸에도 큰 무리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완주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계획에 없던 바람이 반환점을 돌자마자 역풍으로 바뀐것이 변수라면 변수였달까요? 큰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순풍이 얼마나 중요한건지 깨닳았습니다. 반환점 돌기 전까지 제가 체력 유지를 할 수 있었던건 아마 순풍의 힘이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17km를 통과하는 지점에서 이제 남은 체력을 투입해보기로 합니다. 5분 40초 안쪽으로 페이스를 올리고 한 2km 정도를 달리고 나니 심박이 160을 넘어 170으로 치닫더군요. 숨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더 달릴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발 구름은 이제 뭐 거의 무의식 적으로 기계적으로 반복해서 이루어 지고 있었고.. 자세가 무너지지 않도록 신경쓰면서 조금씩 보폭을 넓혀 봅니다.

20km 를 통과하기 시작하며 이제 남은 힘을 다해 남은 1km 정도를 달려보기로 하였습니다. 5분 페이스 안쪽으로 뛰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안 듣더군요. ㅋㅋㅋ. 5분 20초 정도의 페이스로 달리는게 고작이었습니다. 마지막 400m 정도는 4분대 페이스로 뛰기는 했지만 한계였습니다. 이미 심박수가 180을 넘었거든요. 이래서 평소에 인터벌달리기나 템포런 같은 훈련을 하는구나 했습니다. 체력이 다 빠진 상태에서도 마지막 질주를 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죠.

 

어쨌든 완주 성공.

마지막 3~4km 구간 동안 그동안 앞질러 갔던 선수들을 따라 잡으면서 바람을 가르며 (이건 역풍 때문에 더. ) 달리는 기분이란 정말 이루 말할데 없는 환상적인 기분이었습니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도록 계속 달렸습니다. 아니 사실은 멈추어지지가 않더라고요. 보폭을 줄이며 계속 달려가서 화장실로 ㄱㄱ

세수를 하고.

숨을 돌리며.

달리다 보니 마중나온 친구를 들여 보냅니다. 읭? 무슨 소리냐고요?  요건 나중에 따로 한번 작성할텐데요. 만성이 된 치질(치핵) 이 있었는데... 요 녀석이 좀 오래 뛰면 빼꼼 얼굴을 내밀더군요. ㅜㅜ 

어쨌든 처음 참가한 하프마라톤 경기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완주기념 메달. 캬 너무 멋진 메달입니다.

정말 너무너무너무 뿌듯하고 가슴 벅찬 경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달려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기분이죠. 정말이에요. 나 자신을 이겨냈다는 뿌듯함과 성취감. 나 스스로가 너무 대견하고 칭찬해 주고 싶은 그런 기분입니다.

이글을 읽는 여러분도 도전해 보세요. 살면서 이런 가슴벅찬 경험을 몇번이나 경험할 수 있겠습니까??

 

초보 런린이의 하프마라톤 도전 핵심 포인트 정리

이번 달리기를 하며 하프마라톤을 위하여 준비해야 할 핵심 포인트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 180bpm 음악 준비하기 (2시간 이상 들을 수 있도록)
  • 오래 달리기에 적합한 신발 준비 (쿠션화 추천)
  • 심박계 또는 정확한 심박 측정이 가능한 러닝 워치
    • 평소 운동을 통하여 본인의 심박 레벨을 꼭 확인하자. 
    • 숨차지 않는 수준으로 달릴때의 본인의 심박수 알아두기
  • 에너지 젤 과 달리며 먹는 연습 (페이스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 대회 당일 아침 장을 깨끗히 비우기 (중요)
  • 완주를 위한 페이스 전략 세우기
    • 처음부터 다른 선수들의 페이스에 말려 지치면 안됩니다.
  • 가볍고 보온 또는 체온 관리가 용이한 복장
  • 눈부심을 많이 타는 경우 썬글라스 준비
  • 시작전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 열심히!!
  • 출발 후 1~2km 는 반드시 본인의 컨디션 확인을 위하여 워밍업 느낌으로 달리기

 

이정도가 되겠습니다. 물론 엘리트선수 분들을 위한 포인트가 아닙니다. 저처럼 처음 도전하거나 처음 완주를 목표로 하는 분이 보시면 좋을 것 같아 적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앞서 크게 걱정했던 무릎은 21km 를 완주한 후에도 별다른 통증이 없었던것을 보면 신발을 바꾼 효과를 톡톡히본 셈 입니다. 정말 다행이죠.

 

자 그럼 기록은?

부끄럽지만~

 

제 가민 커넥트 앱에 기록된 정보 입니다. 처음으로 21km 를 뛰었기 때문에 개인 기록으로 등록이 되었네요.

초보 러너로써 완주에 큰 의미를 두고 참가한 경기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결과도 만족스럽습니다.

페이스 전략이 중요하다는 것을 크게 느꼈고 완주 후에도 몸에 큰 무리가 없었던 것을 보면 평소에 심박수를 기준으로 페이스 전략을 잘 세우면 기록을 올리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자 이제 가을에는 풀코스에 도전을 해볼까요? ㅋㅋ

여러분도 한단계 한단계 성장하는 기쁨을 함께 맛보기를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좋은 대회를 열어주신 행복한 가게 마라톤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참고로 행복한 가게 마라톤 대회의 참가비용은 기부금으로 쓰여집니다 흐뭇~

 

2022.09.21 - [살아가는이야기] - 10km 러닝에 도전하다(feat. 40대 중반 회사원 아저씨)

 

10km 러닝에 도전하다(feat. 40대 중반 회사원 아저씨)

나이가 40을 넘어가면서 체력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매년 연초에 계획하는 운동 계획은 1월을 넘기지 못하고 흐지부지 되었고, 단 한번도 계획을 세운적은 없지만 매일 같이 어기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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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40을 넘어가면서 체력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매년 연초에 계획하는 운동 계획은 1월을 넘기지 못하고 흐지부지 되었고, 단 한번도 계획을 세운적은 없지만 매일 같이  어기지 않고 저녁마다 먹는 맥주는 내 몸을 더욱 무겁게 만들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요즘 무기력함이 커지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에서 주관하는 '롱기스트런'이라는 이벤트가 눈에 들어왔다. 몇가지 달리기 미션을 도전하고 그 보상으로 마일리지를 받아 경품 추첨에 응모할 수 있으며 파이널 런이라는 10km 미터 단축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는 이벤트다. 

이 활동은 현대자동차가 주관하는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쉽게 말하자면 이용자가 달린 만큼 현대자동차가 나무를 심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겠다.

뭐 솔직히 그런건 기업이 사회공헌을 하는 핑계 정도에 불과할테니 내가 크게 신경쓸 건 아니고 뭔가 운동을 시작하는 핑계정도라고 생각하고 파이널런에 도전하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10km 달리기 준비하기!

솔직히 말하면 군대를 제대하고 20년이 넘도록 10km 라는 거리를 달려본적은 없다.

뭔가 뛸수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은 있지만 막상내가 달릴 수 있을지... 

황근출 해병님이 뒤에서 쫒아오며 '잡히면 건조장'을 외치지 않으면 달릴 수 없는 몸이 된 것인가.

매년 연초에 운동한다고 나가서 4km 이상을 달린적이 없는 내게 10km 는 약간 높은 벽이었다.

4km 정도를 달리면 항상 종아리가 앞뒤로 많이 땡기고 무릎이 아팠기 때문에 뭔가 변화를 주어야 겠다 생각했고 신발을 구입했다.

참고로 본인은 175cm 에 70kg 인 평범한 몸매에 근육은 1도 없고 배만 뽈록한 전형적인 사무실 차장님 체형이다.

 

그래서 구입한 신발은?

아식스 타사 엣지 

내가 구입한 아식스 타사 엣지

 

소싯적에 10만원이 넘는 러닝화를 보며 와... 나도 이런 신발 살 수 있을까 하며 군침을 흘렸었는데... 

40이 넘어서야 구입을 하게 되었다.ㅜㅜ

가난했던 내 젊은 시절..

 

어쨌든 난 발볼이 넓으므로 4E 로 구입! (발 볼에 맞게 구입할 수 있다니 아식스 짱)

오호.. 신발 구입의 효과는 굉장했다.

뭔가 쿠션은 약한듯한데 뒷굼치 쪽에 통통 튀어오르는 반발력이 있고 창의 좌우 뒤틀림이 거의 없는 느낌이다. 앞쪽의 독특한 그립때문인지 땅바닥에 발바닥이 쫙쫙 붙는 느낌이 든다. 차고 나가는 힘도 덜 드는 느낌이랄까.

 

4~5만원짜리 저렴한 러닝화랑은 땅바닥을 딛는 느낌자체가 달라졌다. 

결정적으로 똑같이 4km 를 뛰었을때 무릎과 종아리가 전~~혀 아프지 않았다. 

이건 놀라운데?

 

 

얼마뒤 바로 10km 미터 달리기에 도전했다.

완주를 목표로 달렸고 최근 몇차례 4km 이상을 달린적이 있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완주를 목표로 달렸다.

 

결과는...

처음 도전에 성공한 10km 달리기

이정도면 만족.

이대로면 파이널런에서 1시간을 목표로 완주는 할 수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그 이후 10km 도전할 때 마다 번번히 실패했다.

몇 차례 도전해 봤지만 4km, 3km, 6km, 7km, 5km... 번번히 10km 에 실패했다.

어쩌다 자기전에 맥주라도 먹고나면 근육통 때문에 한 2~3일은 달릴수가 없었다. 

뛰다 보면 장트러블이 항상 와서 집으로 향해야 했고, 그렇지 않은 경우엔 1시간을 달려야 하는 그 시간이 너무너무 지루했다. 정신이 육체에게 그만 두라고 발을 내 딛을 때마다 강요하는 느낌에 도저히 지쳐서 달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필요한건? 

바로 음악!

그리고 오래 착용해도 불편하지 않고, 오래 달려도 귀에서 빠지지 않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구입했다. 요즘 핫 하다는 

QCY-ailyPods

QCY aliPods bluetooth earphone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음질, 적당하지 않은 디자인과 사용성 까지 아주 괜찮은 이어폰이다.

블루투스 통화음질은 별로인 듯 

 

그리고 1시간 러닝을 책임져 줄 180bpm workout 음악! (유튜브에 널려있음)

https://www.youtube.com/watch?v=8z6GKCwHZuE&ab_channel=WorkoutMusicSource 

뭐 대충 이런 음악

여기서 180bpm 이 중요하다.

이 180bpm 비트에 맞게 발을 내 딛으면 거의 정확하게 분당 180 걸음으로 달릴수 있어 운동 효과도 극대화 되고 페이스 조절도 문제 없다. 게다가 음악이 주는 힘 때문인지 달려나가는 힘이 훨씬 덜 든다. 뭔가 전장으로 달려나가는 전사가 된 듯한 느낌?

 

효과는?

Really good!

다시 한번 10km 달리기 도전 

신발과 음악이 더해진 기록

 

성공!!

 

또 한번 기록을 단축할 수 있었다.

 

 

그럼 이게 끝이냐 하면,,,

 

인터넷에 각종 운동관련 정보를 보던 중 심박수를 모니터링 하는게 운동에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방을 효율적으로 태울 수 있는 수준의 심박수를 유지한다거나 자신의 최대 운동 능력과 지속 가능한 운동능력의 수준을 심박수를 통해 모니터링 가능하다는 것이다.

뭐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집어 치우고 쇼핑모드 진입!

운동 센서하면 가민이지. 가민 제품을 알아봤는데..

너무 비싸다.

나약한 정신상태를 갖고 있는 저질 몸뚱아리가 언제 러닝을 포기할지 모르는 나이기에 좀 저렴한 센서를 찾다가 그나마 평이 좋은 제품을 찾았다.

결국 알리에서 구입하는걸로... 

알리에서 Magene H303 이라는 제품이 눈에 들어와 구입했다. H64 는 구형인듯 해서 H303으로 구입했고 일주일만에 배송되었다.

가성비 HR 센서 Magene H303

 

내가 사용하는 운동 기록 어플은 스포츠트래커 (sportstracker) 인데...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 어플인것 같다. 보통 스트라바(strava) 나 나이키 러닝 앱 같은 뭔가 이름부터 메이저한 앱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은데 나는 몇년전에 우연히 자전거를 타며 깔았던 스포츠 트래커 앱을 그냥 사용하기로 했다.

결국 스포츠 트래커를 계속 사용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가 스트라바의 강력한 커뮤니티 기능이 난 싫었기 때문인데 (내가 원하지 않는데 마구 사람들의 기록을 보여주고 내기록을 공유할 것인지 자꾸만 물어봄) 스포츠 트래커는 뭔가 그런 기능이 약했고 강요하는 느낌이 없어 좋았다. 사실 난 SNS를 거의 하지 않는 아싸니까.

암튼 첫번째 걱정은 스포츠트래커 어플에서 구입한 심박센서가 잘 인식 되는가 였는데

 

예스!

잘됨. (걱정말고 구입하세요)

페어링 방법은 먼저 밴드 안쪽에 매끈한 재질로 심전도를 인식하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에 물을 뭍힌 후 가슴에 적당히 조이도록 부착한다음 H303의 똑딱이 단추에 맞춰 부착하면 된다. (정상적으로 장착이 되었다면 상단에 빨간 LED 가 들어옴)명치 부분근처에 센서가 오도록 밴드를 조절해주면 자동으로 H303의 중간에 빨간 불이 들어온다. 그럼 페어링 준비 끝

블루투스 연결 메뉴로 가지 말고 바로 스포츠트래커 앱을 켠다.

설정으로 들어가서 아래와 같이 심박수센서를 연결해주면 된다.

사진과 같은 순서로 들어가면 센서 연결을 할 수 있다

연결되면 바로 심장 박동이 모니터링 되는데 준비 페이지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모니터링을 시작한다.

 

심박센서를 연결하니 스포츠트래커에서 1km 마다 음성으로 알려주는 피드백 정보에 심박수도 알려준다. ㅎ 물론 피드백을 주는 간격을 거리로 정할 수도 있으니 원하는 타이밍에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심박수 센서를 동작하며 달려 본 결과 

편안하게 시속 10km/h 정도로 뛰면 145~155 사이, 10 ~ 11km/h 정도로 뛰면 155~165 사이, 11.5km/h 까지 올렸더니 175에 육박하는 엄청난 속도로 심장이 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에 초반에 페이스 조절을 잘해서 인지 9km 를 통과했을때 체력이 좀 남아 있는 듯하여 마지막 500m 정도에 페이스를 마구 올렸더니 180이 넘어버렸다.

심장이 터저버렷

 

자. 이제 알게된 것은 내 심박수 기준으로 150 ~160 수준으로 맞추면 10km 를 뛰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심박수까지 모니터링하면서 뛰었더니 거짓말처럼 기록이 좋아졌다.

 

무려 5분 초반대 페이스를 기록함

대박

 

 

자 그럼 이제 10km 파이널런 참가를 위한 준비는 끝난 것인가?

 

그런데 코로나 시국 아닌가!

정부가 바뀌면서 거리두기도 안하고 뭐 질병관리청이 뭐하는 곳인지 당췌 이해가 안가는 코로나 시국이니 만큼 내건강은 내가 챙겨야지. 

마스크를 쓰고 달려야 하면 이야기가 달라지자나!

주최측에 물어봤다.

이런 제길

 

ㅜㅜ

 

마스크를 쓰면 땀이랑 습기 때문에 2km 만 뛰어도 마스크가 입에 달라붙여 도처히 숨을 쉴 수 없었기에 달릴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는 주최측의 답변은 나에겐 절망적인 소식이었다.

 

그렇게 내가 포기 할 것 같음? 마스크가 입에 붙지 않게 하면되지.

이너가드를 만들자!

(인터넷 쇼핑몰에서 그냥 사면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나란 남자)

집에 있는 3D 프린터용 필라멘트를 이용해서 마스크 이너가드를 만들었다.

짜잔~

3D 펜으로 대충 떼워서 붙여주었다.
마스크에 장착하면 이런 모양

뭔가 착용해 보면 자꾸 입술에 필라멘트가 닿는다.

뛰면서 혀로 낼름거리며 필라멘트를 빨거나 입술로 만지작하는 재미가 있기는 한데...

 

앞쪽만 남기로 안쪽은 없애야 겠다.

 

-_-

 

자 이제 준비완료.

 

자 진지하게 좀 달려보기 위한 준비물을 정리해보자면

  • 자신에게 잘맞는 러닝화 구입 (좋은걸로)
  • 180bpm 음악 준비, 편안하고 사용하기 좋은 이어폰 필수
  • 운동 전후로 술 먹지 않기
  • 배가 부른 상태에서 달리지 않기
  • 심박센서와 같은 자신의 운동 모니터링 장비 구입
  • 마스크 이너가드 (옵션)

요정도가 초보 러너에게 필요한 10km 도전을 위한 준비물이라 할 수 있겠다. 

경품으로 응모한 가민 포러너가 당첨된다면 ㅎㅎ 너무 좋겠다.

 

 

2022년 10월 15일 여의도.

롱기스트런 파이널런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아식스 창립자의 창립 이념을 난 좋아한다. 아식스라는 브랜드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에게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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