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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내미가 롱보드에 관심있다고 합니다.

그럼 모다?

바로 당근을 뒤적거려 매우매우 훌륭하신 판매자 분 만남.

그리고 덜컥 구입해 버린 롱보드!

6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물건은 무려

클래식 보드 데크 2개, 패리스 트럭 1set, 바퀴는 뭣인지 잘 모르겠지만 70mm 짜리 6개.

당근에서 중고로 구입한 롱보드와 여분의 데크

와우

뭔가 짝이 잘 맞지는 않지만 어쨌든 롱보드 한대는 굴리는데 문제가 없겠고,

트럭도 패리스 트럭이면 아주 훌륭하며

데크도 클래식 티퍼래트 라는 양호한 브랜드의 데크를 구했습니다.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만. 새상품 가격이 ㅎㄷㄷ. 좋겠죠 ㅋㅋ)

본품과 여분의 데크 모두 클래식 롱보드의 TIPHERETH 데크.

판매자님 감사합니다. OTL (감사한 마음에 스타벅스 쿠폰 드렸습니다)

물론 정확히 말하자면 롱보드 완성차 1세트에 사용하지 않는 낡은 데크를 덤으로 주신 셈이고, 바퀴도 두개를 얹어 주신 셈인데요, 브랜드 벨류를 생각하면 6만원이라는 금액은 매우 저렴한 듯 합니다.

 

어쨌든 딸내미가 정말 롱보드에 재미를 붙일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일단 중고로 구입을 한 것인데 뜻밖에 여분의 데크를 얻게된 것은 운이 아주 좋았던것 같습니다.

 

요즘 딸내미가 원피스에 흠뻑 빠져 있었기 때문에 여분의 롱보드를 커스터마이징해서 꾸며주기로 결정 했습니다.

여분의 데크는 정말 많이 더럽고 ... 상태가 좋지 않았음

처음 가져올 때 여분의 롱보드는 외관만 보면 썩 좋은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스티커자국도 많고 여기저기 까이고 부서진곳도 있었고요, 무엇보다 상판 도색이 다 벗겨지고 해서 영 지저분한 모습이었습니다.

 

 

 

일단 작업 시작!!

스티커 자국을 칼로 긁어 날려버리고 사포질을 시작합니다.

사포질 시작!
으악! 힘들어
퀘퀘하게 죽은 나무색을 벗겨내 깨끗해진 바닥면
윗면도 이정도면 다시 태어난 듯

 

사포질에만 거의 하루를 날린 것 같네요.

이제 좀 깨끗해 졌나요?

 

자 이제 저는 이 깨끗한 보드에 나무 질감도 살릴겸, 나무의 수명도 늘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을 올려 보기로 합니다.

 

이라니?? 좀 생소하신가요?

우리나라 전통 칠 재료이며 자세히 알아보면 정말 만병 통치약같은 나무의 마감 재료계의 사기템입니다.

일단 옻칠을 한 나무는 수분, 습기에 강해지고요, 썩지 않으며, 벌레가 먹지 않고, 나무의 틈틈이 먹어 들어가 굳어진 옻칠은 나무를 아주 견고하게 만들어 준답니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검붉은 주걱 같은거 그거 , 그게 옻칠한 나무 입니다.

시꺼먼 자개장 있죠? 것도 옻칠입니다. 100년이 지나도 가구가 변하지 않죠?

 

이정도면 옻칠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전통 옻을 구입했습니다.

옻칠하다가 옻 알러지가 오르는 경우가 많다던데.. 괜찮을까요..

걱정이긴 한데, 옻닭 백숙을 먹을때는 괜찮았으니 일단 주문해 봅니다.

상주합 무광! - 무슨 뜻인지는 모름. -_-;;

자 옻칠이 도착했고요. 옻칠 색감과 흉내만 낸 옻칠 스테인 아니죠. 정통 정제 옻칠입니다. -_- (가격도 꽤 합니다)

슬슬 칠해 봅니다.

니트릴 장갑을 끼고요, 끈적끈적이는 옻칠은 얇은 천에 뭍혀서 나무에 얇게 펴 발라주면 됩니다. 

최대한 얇게 바르는 것이 중요하고요, 옻칠을 하기 전에 물론 나무는 500방 이상의 고운 사포로 매~~끈하게 다듬어진 상태여야 합니다.

옻을 한번 올린 상태
색깔 너무 예쁜 전통 옻칠

자 옻칠을 한번 올린 상태입니다. 색감 너무 예쁘죠? 정말 너무너무 마음에 듭니다.

나무의 무늬가 그대로 보이죠? 원래 여러번 겹쳐 칠해서 나무표면의 강도도 올리고 옻칠 특유의 색상이 올라오게 해야 하지만 저는 이정도의 나무 질감이 보이는 것이 마음에 들어 1번만 칠해 주었습니다.

또 여기에 작업을 해야하거든요.

참고로 저는 처음 칠하는 과정에서 옻칠 건조장 같은게 있어야 하는줄도 모르고 그냥 칠했더니 세월아 네월아 마르지 않더군요. 옻은 습도 75 % 정도의 아주 습한 환경에서 잘 마른다고 합니다. 옻의 주성분이 우르시올이라는 성분이 습기와 만나 굳어진다고 하네요. 그것도 모르고 칠하고 그냥 뒀는데.. 영 마르지 않아 시간만 버렸습니다. 날씨가 건조하고 좋으면 절대 마르지 않습니다. 참고하세요. 옻칠 건조장이 없으시면 비오는 날이나 장마철에 칠하면 딱이겠습니다. 습도만 잘 맞으면 하루저녁이면 다 마른다고 합니다.

얼마후 장마철이 되고 나서야 대충 마른 듯 해서 다음 작업을 이어갈 수 있었답니다.

전 마르는데 거의 3주 정도 걸렸네요. ㅜㅜ

또한가지 에피소드는... 저렇게 칠하는 동안 아무렇지도 않았던 제가.. 적당히 마른 표면을 사포로 다듬어 주었는데.. 그때 나온 가루가 피부에 뭍은게 화근이었는데 양쪽 팔이 옻 알러지가 엄청나게 올라 고생을 좀 했었습니다. ㅋ

딸내미도 옆에서 도와준답시고 얼쩔거리다가 덩달아 옻 알러지가 올라 고생을 좀 했네요 ㅋㅋ

죽는거 아니니 큰 문제는 없겠지만... 행여나 걱정되시면 안하시는게 좋을 것 같기는 합니다.

 

 

자 . 어쨌든..  딸내미가 원피스를 좋아한다고 했었죠? 

그래서 원피스 주인공들의 현상금 수배서를 이용해서 바닥면 디자인을 해보았습니다.

적당한 이미지를 다운받은 뒤 포토샵으로 이리저리 자리 배치를 해봅니다.

 

뭔가 괜찮죠?

이걸 보드에 그린다고요? 네. 그릴겁니다.

 

 

자 이제 그려보겠습니다.

바닥면에 먼저 연필로 스케치를 합니다. 

레이웃을 그려준 뒤 캐릭터 스케치를 한다.

먼저 수배서 레이아웃을 그려넣습니다. 원래 도안과 달라져도 큰 상관 없습니다. 원래 도안이란게 뭐 첨부터 있던것도 아니고요.

 

그다음은 한칸한칸 주인공들의 모습을 그려넣어 줄거에요.

상디와 조로, 라이벌 구도이니 나란히 위치
멋진 로빈 짱도 넣어 주자.

나중에 채색은 적당히 네임펜을 이용해서 해줄겁니다. 

색칠은 네임펜으로 쓱쓱 . 먼저 칸을 그려준다.

 

이후에 수성 바니쉬를 발라주면 튼튼하게 보호될 겁니다.

 

자.. 주인공들을의 스케치가 마무리 되었으면 한땀 한땀 네임펜으로 그려나갑니다.

제일 쉬울것 같은 브룩먼저 쓱쓱
주인공인 루피도 쓱쓱
헥헥 이제 캐릭터 다 그림

일단 캐릭터는 다 그렸네요.

참쉽죠?

 

제가 특히 신경쓴 부분은 바로 상디 군의 포스터 입니다. ㅋㅋ

원작에서도 반응이 좋았던 상디군의 포스터 ㅋㅋ

아깝게도 나미 양은 트럭에 좀 가리게 될 처지에 놓였고요, 제가 좋아하는 로빈양은 가리지 않도록 잘 배치했습니다.

쵸파 네이놈. 왜 혀를 날름 거리는거뉘?

WANTED 와 같은 글자를 계속 반복해서 써야 하는 게 매우 고생스러웠고요, 캐릭터들을 그리는건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글씨 쓰는게 그림보다 훨씬 어려웠음

자 뒷면그리는데 주말 하루 나절이 다 걸렸습니다.

사랑스런 딸내미가 자기 보드 만드는거 도와둔다며 색칠하는거 도와줌

ㅋㅋ 딸내미랑 붙어서 뒷면 그리는데 하루를 다 보냈습니다. 힘드네요.

완성된 아랫면 디자인

 

 

이제 윗판을 그릴 차례인데요, 

 

윗판은 검정색을 다 칠해준뒤 젯소를 이용해서 해적깃발을 그려줄겁니다.

근데 손으로 그리면 뭔가 지저분해질 것 같아서 시트지를 따낸뒤 스폰지로 찍어서 스텐실처럼 표현을 할 겁니다. 잘되려나 모르겠지만 그리 복잡한 형상은 아니니 걱정은 없습니다.

 

먼저 상판의 검은색을 칠하기 전 테두리 부분을 마스킹해줍니다.

테두리와 구멍부분을 마스킹해준다

 

상판 칠에는 딸내미가 또 도와 주었습니다.

열심히 칠하고 있는 딸내미

다이소에서 산 1000 원짜리 검정 페인트로 상판을 칠합니다. 

ㅋㅋ 옻칠까지 해놓고 왠 1000원짜리.. 

저나 딸내미나 옻 알러지가 올라 고생한거  생각하면 그냥 편하게 1000원짜리 페인트가 마음이 편합니다 ㅋ

요렇게 칠해진 데크를 잘 말리고 칠하고 말리고를 반복하면 이렇게 예쁜 검정색이 나옵니다.

예쁘게 잘 칠해진 데크

 

자 이게 해적 깃발을 올려야 겠죠?

먼저 해적깃발 도안을 프린드 해서 시트지 위에 붙여줍니다.

해적깃발과 원피스 로고

이렇게 붙여준 시트지를 칼로 파내야 하는데요. 

검정색 부분이 파내야 하는 부분입니다.

섬처럼 남겨진 조각이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힘조절 하는게 관건이고요, 바닥면 종이가 완전히 뚫려서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흰수염 해적단 해적기
흰수염 해적단과 백수 해적단 깃발 완성

일단 양쪽 끝에 붙일 두개의 해적깃발을 완성하고 보드에 찍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솔직히 중앙에 들어갈 원피스 로고는 지쳐서 파낼 엄두가 안나더라고요.

어짜피 발로 계속 밟혀서 금방 떨어질거라며 합리화를 한 뒤 중앙의 로고는 빼기로 합니다.

 

먼저 시트지 위에 또다른 시트지를 붙여야 하는데.. 허벅지 같은 맨살에 시트지를 붙였다 떼어내서 점착력을 약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파낸 시트지위에 붙인다름 아래쪽 종이를 떼어냅니다.

요렇게요.

요렇게 하면 섬처럼 남아있는 조각들이 원위치 그대로 붙어있을 수 있게 됩니다.

요거를 보드에 붙이는 거죠.

그런다음 매직블럭 같은 스펀지에 흰색 페인트나 젯소를 붙혀서 콕콕콕콕 찍어주면 구멍 뚫린 부분만 흰색 페인트가 뭍게 되겠죠?

바로 스텐실 기법 되겠습니다.

흰수염 해적단 깃발 부분

딸내미랑 같이 찎었는데 바깥부분에도 좀 삐져 나갔군요. ㅜㅜ

완전히 마르기 전에 젖은 천으로 닦아주면 됩니다.

 

완성된 백수해적단 부분

음.. 백수 해적단 부분 페인트가 스티커에 달라붙어 조금 떨어져 나갔습니다 ㅜㅜ

옻칠위에 바로 칠한 검정 페인트가 역시 나무에 흡수된게 아니다 보니 떨어지는군요.

옻칠이 정말 방수가 확실한가봅니다. 좋은건지 나쁜건지...

 

완성된 흰수염 해적단 부분

 

흰수염 해적단 부분도 좀 지저분... 이럴려면 뭐하러 열심히 칼질을 한걸까 싶어 담배 생각이 나네요.

...

 

 

전체적으로 수성 바니쉬를 칠해서 말려줍니다. 한 두세번 정도 칠한것 같네요.

무광 바니쉬를 칠해주니 느낌이 좋습니다.

 

 

 

자 이제 트럭 장착을 해볼까?

뭐 트럭장착은 엄청 쉽습니다. 그냥 나사를 풀고 새로운 보드에 그대로 장착하면 끝. 더군다다 두개의 보드가 모두 티퍼래트 동일한 보드다 보니 뭐 신경쓸게 없네요.

기존 보드에서 바퀴를 떼어낸다
양쪽모두 떼어냈으면 새로운 보드에 이식한다

그냥 트럭을 떼어내고 붙이면 끝 입니다.

끝. 참쉽죠. 역시 나미가 좀 가리는군

딸내미 몸무게가 가벼워 킹핀 너트를 조금 풀어 주었습니다.

 

나 이제 나가볼까요?

세상에 하나뿐인 보드를 들고 서있는 우리 딸내미! ㅋ

후훗~

땔내미가 아주아주~ 마음에 들어 합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자기만의 롱보드라며 너~~무 좋다고 고맙다고 하네요.

아빠야 말로 땡큐베리 감사~

 

자 그럼 이제 달려볼까나!

슈슝~~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롱보더 딸랭구

ㅋㅋ 아주 마음에 들어하는 우리 딸내미 입니다.

아직 뭐 스킬이고 뭐고 없고요. 그냥 타고 달리는게 전부입니다. 카빙을 겨우 하는 정도랄까요? 

자기는 그냥 앞으로만 가는게 재미있답니다. (무서운가봐요)

암튼 오늘도 나가서 무려 6km 나 달려주신 열정적인 딸내미

만들어준 보람이 넘쳐납니다.

 

 

자 여러분들도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특별한 보드 하나 만들어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취미를 더욱 취미로 진정 즐기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애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내가하는 취미가 노동의 시간이라면, 그래서 즐겁지 않다면 그게 무슨 취미인가요. 정말 내손을 타고 태어난 결과물이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는게 진정한 취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는 이제 트럭을 떼어낸 다른보드를 어떻게 꾸밀까 조금 고민을 해봐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즐겁고 안전한 보딩 하시길바랍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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