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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를 켜면 맨날 쉐프들이 나와서 멋들어진 말솜씨와 요리솜씨로 눈을 자극하는데요, 요즘 시대엔 아빠들도 약간의 요리쯤 할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포스팅을 합니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다 뭐다 해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아내와 아이들에게 종종 요리를 해서 대접하고 있습니다.

2주간 아빠가 해먹인 애들 음식
아빠가 해준 요리 맛있니?

근 2주정도 제가 애들에게 해준 요리입니다. 아내가 출근을 하고 저는 재택근무를 하는 바람에 애들 점심을 챙겨먹여야 했거든요...

저요? 요리 배운적 없습니다. 그냥 대충 하는거죠.

 

 

 

자 오늘은 편의점 최애 간식으로 손색이 없는 감동란을 만들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난이도 하)

인터넷에 찾아보면 감동란 만드는 방법이 많이 나와 있는데요. 제가 따라해본 결과 생각보다 맛이 잘 안나더군요. 편의점 감동란은 노른자가 짭짤하니 맛이 간이 잘 되어 있는데 인터넷 레시피로 따라하면 뭔가 짠듯 안짠듯 감동란 같은 느낌은 아니더라는 것이죠.

그래서 저만의 레시피를 연구해 보았습니다.

보통은 계란을 삶아서 소금물에 담가 놓는데요. 저는 반대로 삶기전에 소금물에 담갔습니다. 상식적으로 다 익은 계란의 흰자를 뚫고 소금기가 노른자까지 도달할 수 있을 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자 준비물 나갑니다.

  • 계란 (해먹고 싶은 만큼)
  • 천일염 (전 구운 소금으로 하였는데 천일염이 좋은 것 같네요)

 

간단하죠? 별거 없습니다.

 

그럼 아빠가 해주는 대충대충 레시피 나갑니다.

 

 

 

1. 소금물을 만든다.

소금물은 생각보다 짜게 만들면 됩니다. 그냥 이 소금이 다 녹아?? 싶을 만큼 짜게 만드세요. 해보면 결국 별로 안짭니다.

전 계란 16개를 나누어 담을 통에 넣고 물을 채운뒤 그 물을 다시 그릇에 옮겨 담아 소금을 풀었습니다. 한참 휘저으면 대부분 녹는데 구운 소금이라 그런지 뿌얘지기만 하고 잘 안녹더라구요. 예전에 천일염으로 했을 때는 잘 녹더구만...

먼저 계란을 담은뒤 물을 채운다
천일염으로 하세요. 전 구운소금으로 했더니 잘 안녹네요.

소금은 그냥 왕창 투여 했습니다. 아빠들이 무슨 계량하면서 요리한답니까. 그리고 좀 짜면 어떤가요 맛만 좋으면 되죠.

생각보다 절대 짜지 않으니 걱정마시고 왕창 넣으세요.

 

이제 이렇게 만들어진 소금물을 아까 준비했던 통에 부어 줍니다.

소금물 목욕중인 계란들

 

 

 

숙성하기 10시간!

뚜껑을 닫고 냉장고에 한 10시간 쯤 넣어 둡니다. 전 저녁에 넣어 두고 다음날 오전에 애들이랑 게임하느라 깜박하고 13시간 놔뒀는데요. 뭐 맛만 좋습니다. 시간이 많이 중요하지는 않으니 걱정말고 넣어 두세요. 

 

 

 

계란 삶을 준비

약 13시간 뒤에 나온 통은 소금물을 따라 내고 실온에 좀 방치합니다. 물이 별로 안차가울 때 까지... 소금물 한 반통정도는 계란 삶을 물에 넣어 주었습니다. 어짜피 계란 삶을 때 소금을 좀 넣어야 깨지지 않고 잘 삶아 집니다.

참고로 실온에 두었던 계란으로 삶는게 계란 껍질도 잘 까지고 잘 깨지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저만의 노하우랄까요? ㅋㅋ 물이 끓는 동안 계란에 번호표를 붙여 줍니다. 그냥 연필로 쓱쓱 써주면 됩니다.

계란에 번호표를 붙여 준다.

번호표를 왜 부여했을까? 은행 창구도 아닌데?

 

 

 

계란 삶기

계란은 끓는 물에 8분만 삶으면 됩니다. (안에 노른자가 흐를정도가 좋으시면 7분 30초?)

삶기 전 계란을 실온에 두어 (2~30분) 실온에 가까운 온도로 세팅해 줍니다.

 

경험상 실온에 보관하였던 계란을 끓는 물에 8분 정도 삶는게 제일 맛있었던거 같은데요. 찬물에 넣고 끓이기 시작하면 가스렌지마다 끓는 시간도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넣으세요.

그리고 이 계란 들을 한번에 투하하면 갑작스런 온도 변화에 터지는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냄비 바닥에 부딪혀 깨질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이렇게 번호표를 붙여준 계란을 약 15초 간격으로 국자로 떠서 천처언히~ 사우나에 몸 담그듯이 ... 천천히 한마리씩 입수시키는 겁니다.

국자를 이용하서 서서히 입수!

핸드폰으로 스탑워치를 켜놓은 뒤 국자를 이용해서 1번 선수를 서서히 입수 시킵니다. 

약 15초뒤 (30초로 정하셔도 됩니다. 계란이 많으면 너무 오래 걸린다는 단점) 2번 선수가 다시 서서히 입수하는 순으로 남은 계란을 모두 입수시키면 됩니다.

별 유난을 다 떠나 싶겠지만 이렇게 하면 차가운 계란이 들어감으로 인하여 낮아지는 물의 온도가 회복되는 시간을 주어 계란이 입수할 때 항상 물이 팔팔 끓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즉 모든 계란이 거의 똑같은 조건으로 삶아지기 시작하는 것이죠. 

선수 입장시마다 온도계로 물온도를 잴까도 하였지만 와이프가 뒤에서 등짝 스매시를 날릴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15초 간격으로 넣어 주었습니다. 아마 온도계로 재가면서 넣었으면 30초 정도 간격을 두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실 이 부분이 저의 계란 삶기의 핵심 노하우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뭔가 아빠로운 기술 아닙니까?

 

모든 선수 열탕 입수!

이렇게 3~4분에 걸쳐 입수를 마치면 먼저 들어간 계란들을 뒹굴거려 줍니다. 노른자가 가운데 있도록 해주죠.

이 녀석들 저와는 다르게 어찌나 사교성이 좋은지 마구 돌아다니며 작별 인사를 하러 다니기 때문에 나중에 꺼낼 때를 대비하여 순서대로 위치를 잡아주는 역할 도 합니다.

 

 스탑워치가 7분 40초를 지나 8분이 되면 이제 한마리씩 꺼내주면 되는데요. 당연히 입수한 순서대로 앞서 정한 간격대로 한마리씩 꺼내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 모든 계란이 정확히 8분간 삶아 지게 되는 것이죠.

사우나를 마치고 다시 모인 계란 선수들

 

이렇게 삶아진 계란은 찬물에 풍덩하고 화기를 제거해 줍니다.

 

화기가 어느정도 빠졌다 싶으면 다시 용기에 담아 냉장고로 직행합니다.

그렇게 하면 며칠은 두고 먹을 수 있답니다.

 

참고로 이 때 소금물을 버리지 말고 후숙을 해보고 싶으신분은 후숙을 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확실히 소금물에 후숙하면 흰자가 짭짤해지긴 합니다. (약간이긴 하지만)

후숙한게 더 맛있으면 후기 부탁드립니다. ㅋ

 

 

 

완성

애들이 한번 먹어보자고 조르는 바람에 하나를 까 보았습니다. (사실 애들은 조르지 않았어요)

안을 볼까요? 

두구두구두구

겉탱속촉의 감동란 탄생

쨔잔~

모양도 감동!! 맛도 감동!! ㅋㅋ

 

음... 사실 요정도면 8분이 채 안된 계란 입니다. 8분을 팔팔 끓는 상태에서 끓이셨다면 노른자가 조금 더 익고요 (마치 젤리처럼) 껍질도 더 예쁘게 잘 까집니다. ㅜㅜ. 끓는 물을 온도계로 재면서 했어야 했다. 억울함.

 

 

결론

자 이렇게 만든 감동란이었는데요. 미심쩍으시면 한두개만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건 다른 인터넷 레시피와는 다르게 노른자가 짭짤합니다. 삶은뒤 소금물에 절이는 방식과 맛이 다릅니다. 단백질에 소금기가 잘 먹지 않는 것인지 흰자는 생각보다 안짭니다. 노른자가 짭쪼롬 하고 촉촉해서 너무 맛있습니다. 비린 맛도 없죠. 

코로나 때문에 밖에도 못나가고 집에 계신 아빠들! 이 참에 요리 솜씨 한번 뽐내 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애들과 와이프가 쓰러져 나갑니다. (절대 짜서 쓰러지는 것은 아니니 걱정 마세요)

 

도움이 되셨으면 공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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