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본적인 준비는 완료 되었습니다.
텐트와 의자, 화로대와 조명까지.
이제 출발만 하면 되는데 어디로가야할까...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경기 북부권에서 차박 캠핑의 성지쯤 되는 곳이 있었습니다.
'모곡밤벌유원지'
오늘은 토요일. OK. 바로 짐을 싸서 출발을 하기로 합니다.
준비해놨던 의자와 텐트, 조명과 블루투스 스피커를 챙기고 시동을 켭니다.
룰루랄라 신나는 마음은 출발한지 1시간이 되자 강제로 진정되었습니다. 바로 춘천을 향하는 차들로 인한 교통 체증때문이죠. 와.. 이건 뭐 답이 없더군요. 조금더 일찍 나오지 않은 제가 원망 스러워 지기 까지 했습니다.
서울에서 남양주를 지나 경춘국도로 이어지는 46번 국도가 합류지점인 금남IC 를 지나는 순간 도로는 거의 주차장이 되었습니다.
음...
금방 가겠지뭐...
"아빠 오줌마려워.."
"나도..."
차안에서 슬슬 불편한 민원이 발생되기 시작했고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 대성리쪽 편의점에 들러 급한 용무를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물도 좀 사고 들른김에 라면 같은 필요한 것들을 좀 사기로 하였습니다.
남양주시를 막 벗어나는 곳에 대성리가 있는데요. 대성리쪽으로 건너는 다리 "구운교"를 지나가는데 아래쪽에 차박 캠퍼들이 보이는게 아니겠습니까?
"오 .. 이런데서도 캠핑을 하는구나..." 하고 편의점을 들러서 출발하려다 말고 아내한테 이야기를 해봅니다.
"우리 그냥 저 아래가서 캠핑할까? 아직 한시간이나 더 가야하는데... 길은 점점 밀려가니 더걸릴수도 있잖아.."
라고하니 아내도 잠시 생각하더니 그러자고 하더군요.
바로 옆으로 꺾어 들어가 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저는 처음와보는 곳인데 마치 아는 곳처럼 운전을 해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자리잡은 곳.
캠핑시작!
어쨌든 우연찮게 발견된 장소에는 이미 가족단위로 아이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분들이 몇팀 계셨습니다. 저희는 주위를 둘러보고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죠.
일단 텐트는 지난번에 한번 쳐 봤으니 수월하게 설치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풀들이 조금 적게 난 곳을 이용해서 텐트를 치고 의자와 테이블, 야심차게 준비한 가랜드 조명도 설치했습니다.
I30CW 가 작은차처럼 보이지만 막상 의자를 눕히면 이렇게나 광활한 공간이 나타납니다.
오우~
이제 제법 캠핑 분위기가 납니다.
아이들은 물가로 뛰어들어 수영도 하고 고기도 잡아봅니다.
저는 지렁이 미끼를 한통 사서 낚시를 시작했지요.
뭐 잡아도 그만 못잡아도 그만이니 부담없이 정말 즐기는 낚시 수준이었고요.
한 15분 정도 했으려나요? 찌가 쭉 빨려 들어가며 저같은 초보 낚시꾼에게 손맛을 안겨준 녀석이 있었으니 바로 계곡의 제왕 꺽지였습니다.
아이도 좋아하고 와이프도 신기하다며 자기도 해보겠다고 하네요. ㅋㅋ
물론 와이프도 아이도 저도 그이후로는 한마리도 잡지 못했지만요. ㅋ
슬슬 물놀이를 마치고 낚시도 철수 합니다.
혹시나 해서 넣어둔 어항에는 송사리, 각시붕어, 붕어 새끼 등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아들내미는 환호성을 지르고 아주 신이 났습니다.
슬슬 자리로 돌아오며 잠자리채로 고기를 잡는 하는 아이들에게 저희가 잡은 물고기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드디어 모닥불 타임! 퐈이야~
우리는 초보캠퍼, 장작따위를 준비해 왔을리가 없지요,
근처에서 마른나무 가지를 주워와 불을 피워 봅니다. 마침 화로대로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지요.
준비한것도 하나도 없는것 같은데 재밌게 노는 느낌이네요. 암튼 저와 아들내미는 장작을 주우러 근처를 돌아다니며 꽤 많은 뗄감을 공수해 왔습니다.
사실 노지에서 이정도면 정말 훌륭하다 생각 들었습니다.
캠핑의 낭만을 위하여 낮에 잡았던 꺽지를 나뭇가지에 끼워 구워볼 생각입니다. ㅋ
덜마른 나뭇가지를 주워 껍질을 대충 벗기고 꺽지의 커다란 입속으로 끼워 넣었습니다.
그리고 정글의 법칙의 병만족장 처럼 불 옆에 세워 굽기 시작했습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노릇노릇 잘 익었습니다. ㅋ
물론 직접 살을 발라보니 가시가 많고 생각했던 것보다 비린 맛이 강해 다 먹지는 못하였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이렇게 자연에 나와 물고기를 직접 잡아 구워 먹어볼 거라 생각이나 했을까요.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 녀석은 신이 나 하더군요.
슬슬 모닥불 불명도 마치고 잠자리에 들어 봅니다.
처음하는 차박 캠핑이 편하지만은 않겠지요. 저도 침대가 없어 잠자리는 불편하더라고요.
막상 돌아와서 매트와 각종 부족했던 것들을 주문해 봅니다.
차에 이런것들이 다 실릴지 걱정이네요 ㅋ
어쨌든 모곡 밤벌 유원지를 가지는 않았지만 너무나 즐거운 1박 2일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침에는 모두들 피곤한 눈빛이었지만 금방 눈빛이 초롱초롱 해져 물가로 가자고 조르는 아이들을 보며 정말 잘 왔다고 생각 했습니다.
참고로 이곳은 걸어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편의점, 주유소 화장실을 갈 수 있어 사실 캠핑의 불편함은 거의 느낄 수 없는 아주 좋은 장소라고 생각됩니다.
서울에서 접근성도 나쁘지 않고 일부러 관리를 하지 않는 것 같지만 캠퍼들에 의해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는 느낌이네요. 다시 찾더라도 더럽히지 않고 깨끗하게 즐기다 오리라 마음먹어 봅니다.
자 일주일에 한번씩 빠지지 않고 주말은 찾아오지 않습니까? 가족들과 함께 오붓하게 오롯이 가족들을 위한 시간을 갖을 수 있는기회, 예약과 성수기/ 비성수기의 스트레스 없이 오롯이 하루를 즐겁게 놀 수 있는 캠핑, 한번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만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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