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하는 디자이너의 DIY 일상

아내가 둘째를 데리고 생일파티에 갔습니다.

첫째는 친구들 만난다고 나가버렸죠.

그럼 집에는 ~~~ 

끼야호!!  저 혼자만 남았습니다.

드디어 남자들의 비밀스런 미션이 시작될 차례 입니다. 조용히 현관문을 걸어 잠그고..

자 베란다 방충망을 청소해 보겠습니다.

요즘 미세먼지로 인해 창문 여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어쩌다 환기라도 하려고 베란다를 열다보면 뿌옇게 방충망에 내려앉은 먼지로 인해 이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걱정이 앞섭니다. 그래서 방충망을 청소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방충망 청소하는 방법이라며 소다랑 뭐랑 섞어서 스폰지로 문지르니 뭐가 좋니 어쩌니 해도 샤워기로 물청소하는 것만큼 깨끗하게 청소되는 것은 없죠. 사실 해보면 그냥 떼어 내서 청소하는게 훨씬 마음편하고 어렵지도 않습니다.

자 한번 보세요.

우선 베란다에 물을 좀 뿌려야 하니 간단히 정리를 좀 해주시고 창문을 충분히 열어 주세요. 방충망을 안으로 가져올 수 있게요.

방충망 분리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위쪽으로 들어줍니다. 그럼 아래쪽 레일이 빠집니다.

그런다음 방충망 아래쪽을 집 바깥쪽으로 살짝 내립니다. 안쪽이 아니라 바깥쪽이에요. 무겁지 않으니 여성분들도 하실 수 있습니다. 

다시 아파트 바깥쪽으로 윗부분을 들어올린 다음 아래 쪽부터 집안으로 모시면 되겠습니다.

참 쉽죠?

다시한번 순서대로

1. 방충망 양 옆을 단단히 잡고 위로 들어올린다.

2. 아래쪽을 바깥쪽으로 살짝 내린다.

3. 위쪽을 바깥쪽으로 들어올린다

4. 아래쪽부터 집안으로 가지고 들어온다.

5. 어느쪽이 위쪽이었는지 잘 기억한다 (중요) 

요렇게 하시면 됩니다.

그런다음 베란다에 눕혀 놓고 샤워기로 쏴~~~ 하면 끝나는 거죠.

잠시동안 물기를 말리고 분해의 역순으로 다시 끼워 넣으면 됩니다.

사실 10분도 안걸리는 초간단 청소입니다. 하고나면 너무나 개운하기도 하죠.

굳이 뭘 좀 쉽게 해보겠다고 청소 액을 만들고 허리아프게 닦고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떼어내서 물한번 쫙 뿌리면 끝이니까요.

마지막으로 바닥 물끼까지 싹 닦고 나면 베란다 청소까지 함께 되므로 일석 이조가 아닐수 없습니다.

끝으로 위에서 말씀 드렸던 방충망의 위아래 구분을 잘 기억하셔야 합니다. 거꾸로 끼면 이게 안들어 갑니다. 위쪽이 좀더 깊에 패여있어서 밀어 올려서 방충망을 끼워 넣을 수 있게 되어 있고 아래쪽에는 방충망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레일 바퀴가 들어있거든요. 한번에 여러개를 떼어서 청소하면 이게 햇갈릴 수 있답니다.

한번 위치나 방향이 햇갈리기 시작하면 애먹습니다. 위치도 원래 위치에 끼워야 딱 들어맞지 다른 창에 끼우면 먼지 막아주는 틈새 솔기 등의 위치가 맞지 않게 됩니다.

한두개씩 떼어서 청소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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